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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잃은 신축·리모델링 건물이 근대문화유산?

정읍용서마을 근대문화자원 활성화사업 되레 원형 훼손

작성일 : 2019-06-03 17:15 작성자 : 홍재희 (obliviate@klan.kr)

 

지역의 근대문화자원을 활용키 위해 추진한 전북 정읍시 ‘용서마을 동네 레지던시 조성사업’이 오히려 근대문화유산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기존 근대건축물의 원형을 무시한 채 활용성에 맞춘 재건축, 리모델링이 이뤄지다보니 학술적 가치조차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읍시는 지난 1920년대 김제 일대의 대규모 논을 소유했던 일본인 구마모토의 농장가옥 등이 남아있는 화호리 용서마을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근대문화자원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정읍시는 사업비 26억8100만원을 들여 신태인읍 용서마을 일대에 산재한 쌀창고, 구마모토 농장가옥, 농산과장사택 등을 재건축·리모델링하는 ‘용서마을 동네 레지던시(Residency)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읍시는 이와 함께 보존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다우에가옥(해방후, 우체국)을 매입해 등록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쌀창고의 경우 당초 리모델링할 계획이었으나 붕괴 우려가 제기되자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등록문화재 제215호인 구마모토 농장가옥도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키 위해 리모델링하면서 실내를 모두 들어냈다.

 

이 때문에 건물 외관이 완성된 쌀창고의 경우 기와, 지붕틀 등 부재를 사용하는 재건축을 추진했다고 하지만 원형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또 정읍시는 다우에가옥 건물매입이 어려워 포기했고, 지난해 10월 다우에가옥은 철거돼 빈부지만 남아있다.

 

이와 관련 이도형 정읍시의원은 “일제강점기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교육현장으로 교훈을 주기 위해 시작했던 사업이 예산확보를 이유로 행안부 인구감소 사업으로 추진하게 돼 당초 목적을 잊어버린 것이 아쉽다”며 “근대건축물을 철거하고 새로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건물들을 가지고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사업이라고 말하기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건물들이 너무 오래되다보니 그냥 나둬도 허물어질 수밖에 없어 재건축, 리모델링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 리모델링이나 재건축된 건물이 아니어도 화호리에 일제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서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며 “지역주민들의 역량강화 등을 통해 화호리뿐만 아니라 신태인읍까지 청년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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