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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등하굣길 안전도우미’ 예산 탓 중단 위기

학부모들 “이제 누구한테 맡기나…”

작성일 : 2019-05-17 17:47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갑자기 학기 중에 사업이 중단된다고 하니 당장 하교를 누구한테 부탁해야할지 막막하다”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도우미’ 사업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가정에서 “사업을 계속 연장해 달라”는 읍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어린이 약 4000여 명이 보행 중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에 발생하는 사고의 절반 이상이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일어난다. 방과 후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대다.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도우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해 처음 ‘워킹스쿨버스’라는 이름으로 도입됐다. 전북지역에서 군산시가 유일하게 시범운영을 하게 됐다.

 

워킹스쿨버스는 주부 등으로 구성된 ‘안전지도사’가 하교시 아이들을 인솔해 집까지 함께 걸어서 이동하는 방식이다. 학부모 양육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 효과 사업이다.

 

아이들의 통학길을 불안해했던 학부모들은 “더없이 고맙다”는 글을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는 등 만족감을 나타냈다. 군산시는 지난해 8개교를 시범운영한데 이어 올해는 16개교로 확대했다.

 

초등학생 2명을 키우고 있다는 한 워킹맘은 “두 아이를 시간 맞춰서 하교시키는 것이 늘 어려웠는데 정해진 시간에 안전하게 집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안전지도사 분들 덕분에 교통사고 예방과 더불어 낯선사람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효과까지 있어 마음이 놓였다” 며 계속적인 운영을 요구했다.

 

 

 

헌데 갑작스레 이달 말이면 사업이 종료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다.

 

정부는 군산시가 GM, 현대중공업 등이 빠져나가며 어려움에 처하자 공공일자리 지원 취지의 희망근로 예산을 한시적으로 배정했다. 바로 이 예산이 안전도우미 인건비로 투입된다. 사업기간은 올해 5월까지로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 사업 자체가 한시적 성격이 강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예산이 꾸준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또 정부가 군산시에만 계속 편성해주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군산시 사업추진부서나 일자리부서 모두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한시적 사업이었다고는 하나, 큰 무리 없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왕이면 사업이 끊기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예산이 성립되지 않고 지연되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업이 행정안전부 추경에 반영됐고, 기획재정부 예산에도 반영은 되어 있는데 국회가 현재 공전상태라 예산이 확정이 되지 않은 탓이라는 설명이다.

 

예산을 받아 인력을 지원하는 일자리부서는 사업이 계속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난색을 표했다.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국회가 막힌 상황이 좀 풀리면 8월부터라도 사업 재개해서 12월까지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국회가 저 상태로 계속 문을 열지 않으면 그마저도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시민 호응도 등 성과를 판단해서 내년부터는 좀 더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시 자체 예산이라도 세우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처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던 풍문초등학교장은 “워킹스쿨버스가 계속 되는 것 아니었나”고 반문하며 “어린이 안전에 있어서 단연 최고로 좋은 정책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지도사들 또한 “어린이 통학 안전을 위해 사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풍문초등학교 아이들의 하교를 맡고 있는 한 안전지도사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집까지 들여보내는 보람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중단 소식이 들려오자 안전지도사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하던 일이니 인원을 나눠서라도 계속 이어하자”는 마음들도 없지만은 않다. 하지만 기약 없이 자원봉사로 나올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

 

사업 담당부서는 난감한 입장을 토로했다. “처음부터 사업기간이 정해진 것이었다면 학기 중간에 중단되는 것이 예견된 상황 아니었나”는 물음에는 “일자리부서를 통해 사업을 재공고 해주기로 되어 있었다”고 답했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방학을 고려해서 추가 연장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답변뿐이라 우리도 답답할 따름”이라며 “공공근로 예산을 희망근로 예산으로 가져다 쓰지도 못한다고 해서 다방면으로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 종료가 예정된 말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학교에 사업 종료 관련 공문도 발송을 하지 않은 상태다. 주관부서 담당자로서 '혹시나'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안전지도사들이 단순히 데려다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도로 정화활동부터 불법주정차 정리까지, 때로는 부모님이 올 때까지 같이 기다려주기도 하고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기도 하는 등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올해 학기까지는 일단 맞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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