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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공포에 소비자는 불안하다

살충제 성분 가열해도 안 없어져…사육농가에도 직격탄

작성일 : 2017-08-16 11:30 작성자 : 논설위원실 (k-lan@klan.kr)

살충제 계란 공포가 우리 식탁을 덮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던 살충제 계란 문제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다.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도 2곳의 사육농장 계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자 당국은 잠정 출하 중단에 들어갔다. 전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조사도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슈퍼 등은 계란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국민 먹거리인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할 말을 잃는다. 이미 구입해 놓은 계란을 먹어야 할지 버려야할지 혼란스럽다.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계란이 들어간 제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유럽발 살충제 계란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일부터 전국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경기도 2곳의 사육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두 가지다. 국내에서 피프로닐은 개와 고양이의 벼룩과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쓰인다. 닭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런데도 닭 사육농가가 아무런 제재 없이 금지 살충제를 뿌리면서 문제가 생겼다. 마리당 A4 용지 한 장 크기에서 밀식 사육되는 환경 탓이 크다. 세계보건기구는 피프로닐을 대량으로 섭취했을 경우 신장과 간, 갑상샘 기능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15일 부랴부랴 농가의 계란 출하를 잠정 중단시켰다.

 

그러나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유럽발 살충제 계란 문제가 터지자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산은 안심해도 된다”고 자신했다. 류 처장은 “국내산 달걀과 닭고기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호언장담했다. 그 장담은 결국 나흘 만에 우스운 꼴이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까지 계란에 대한 잔류 농약 검사를 하지 않았다. 작년부터 전국 1,400여 농가 중 60여 곳만 표본조사 했을 뿐이다. 이번에도 유럽발 파동 뒤에야 늑장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농식품부로부터 ‘무항생제 축산물인증’을 받은 곳이다. 정부의 친환경 인증 관리 제도에 대한 불신까지 낳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가장 어리둥절한 것은 소비자들이다. 정부의 전수 조사에서 식용 닭고기는 빠졌다. 닭고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그동안 유통됐던 계란도 살충제로부터 안전했다고 자신할 수 없다. 그러니 계란이 들어간 식제품을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있겠는가. 불똥은 제빵업계로 튀고 있다. 당장 제품을 만들 계란 구하기가 어렵게 됐다. 빵을 만들어도 팔릴 수 있을까 걱정이다. 양계농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가을부터 몰아친 AI 사태에 이어 살충제 파동까지 덮쳤다. 당국은 소비자의 불안과 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의심되는 살충제 계란을 빨리 수거해야 한다. 불안심리 차단을 위해 조속한 전수조사 마무리도 급선무다. 양계농가의 사육환경도 개선돼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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