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피플 list

[사이다] 사진에 '시대의 얼굴' 담는 오준규 작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오준규의 작품세계를 엿보다

작성일 : 2017-07-31 14:39 작성자 : 김호돈 (hawthorn01@klan.kr)



 

현직 사회복지사로 바쁘게 일하면서도 사진집을 5권이나 내고, 10여 차례가 넘는 전시회를 가진 오준규 씨는 베테랑 사진작가이다.

 

그가 추구하는 사진의 장르는 기록사진(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예술적 목적보다는 현실을 기록하는 목적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그의 사진은 화려한 기교나 미적인 요소보다는 그저 담담하게 사회의 한편을 담은 것이 대부분이다.

 

오준규 작가가 지금까지 출간한 사진집을 보아도 그렇다.

 

2009년 출간한 『추모(계간문예)』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의 추모 장면을 모은 사진집이다. 『현충원이 울던 그날!(계간문예)』, 『사라진 갯벌(계간문예)』, 『촛불항쟁(문화발전소)』 등의 사진집 역시 제목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이 시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비추는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오준규 작가가 가장 아끼는 사진집은 2015년 출간한 『기억합니다 우리 시대의 얼굴(문화발전소)』이다. 이전의 사진집들과는 달리 개인의 일상에서 쉽게 잊히고 마는 작은 사건, 작은 역사를 기록한 사진 에세이집이다.

 

어린 시절부터 사진에 매혹되었음에도 그는 자신이 욕망했던 만큼 꿈에 쉽사리 가까워지지 못했다.

 

너무나 일찍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병약하신 새어머니와 단 둘이 남아 그가 가장 역할을 떠맡았던 탓이다. 갓 대학에 들어간 청년이 아프신 새어머니를 모시고 자기 몫의 삶까지 살아내는 것은 엄청나게 버거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혼신을 다해 새어머니를 사랑하고, 또 혼신을 다해 꿈에 다가가던 중 어느 날 그의 사진이 그가 너무나 존경하는 사진작가,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1세대 거장으로 불리는 故 최민식 작가의 인정을 받았을 때, 오준규 작가는 너무나 기뻤다고 한다. 6.25 전쟁을 겪고 정부와 대립하는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려움을 거치면서도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사진을 찍어온 故 최민식 거장의 격려를 받았다는 것은 그 후로도 그가 꿈을 지켜나가는데 더없이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사진을 통해 사회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사진가가 되라고 항상 당부했다는 故 최민식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는 2009년부터 장애인 가정에 직접 찾아가는 스튜디오로, 그들의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을 9년 째 하고 있다.

 

지금은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혼신을 다하며 여전히 사회복지사와 사진작가로 쉴 새 없이 뛰고 있는 그는 미래에 만약 사진을 찍기 힘든 환경이 닥치더라도 굴하지 않고 낙오하지 않으며 꿋꿋이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로 남고 싶은 게 꿈이라 한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여러분의 후원으로 케이랜뉴스/케이랜TV를 만듭니다.


전체 최신뉴스

주요뉴스

1/3

핫 클릭

시선집중

1/3

국회/정당

1/3

지방의회

1/3

이슈&이슈

1/3

행복나눔

1/3

실시간 뉴스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