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빗물 이용 시설 1650개소 뿐… 20개미만 지역도 6개나
작성일 : 2018-03-21 17:18 작성자 : 장소라 (hisora@klan.kr)
오는 22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세계 물의 날을 축하하듯 전날인 21일 전국 곳곳에 단비가 내렸다. 하지만 귀중한 수자원인 빗물이 안타깝게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하수구에 버려지고 있다.
빗물에서 발생하는 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은 연간 1323억 톤이나 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372억 톤만 사용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951억 톤은 버려지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물 스트레스지수는 153개국 중 129위를 차지할 정도로 물스트레스지수가 높다. 물 스트레스는 강수량은 풍부하나 좁은 국토나 많은 인구로 인해 수자원 여건이 아주 열악한 것을 의미한다. 풍부한 강수량을 이용할 대책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7월 대규모 공공시설과 체육관, 공동주택 등에는 반드시 빗물 이용 시설을 설치하도록 법을 개정했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적용되지 않는다.(2011년 수도법에 적용되는 공공기관, 운동장, 체육관 시설은 제외) 또 공동주택이나 학교 등의 대규모시설에만 국한 돼 있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생활용수 활용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빗물 이용시설은 2015년 기준 총 1650개소가 있지만 지역별 빗물 이용시설 설치 편차가 컸다.
14개 시군구 중 가장 많은 빗물 이용시설이 있는 곳은 서울특별시로 565개소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그 뒤로는 경기도에 437개소가 있다. 하지만 20개 미만인 지역도 6개 지역이나 해당돼 빗물 활용이 잘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광역시 14개소, 대전광역시 13개소, 세종특별자치시 10개소, 강원도 13개소, 충청북도 17개소, 전라남도 12개소, 경상북도 18개소가 그곳이다.
1650개소 빗물이용시설을 통해 사용되는 빗물의 연간 사용량은 700만여 톤에 해당된다. 집수된 빗물은 조경용수나 청소용수, 화장실 용수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 전주시가 지역주민과 함께 빗물 마을 공동체를 조성해 주목받고 있다.
전주시는 ‘가정에 떨어지는 빗물은 가정에서 처리한다’를 모토로 마을단위로 집적화 된 빗물이용시설 및 관련시설을 구축, 가동을 앞두고 있다.
빗물 시범마을은 40~60가구 정도의 마을 1개소가 공사 중이며 오는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가구당 2톤 규모의 빗물 저장탱크가 설치되며 상하수도 사용료 감면 (빗물사용량의 30% 감면)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될 방침이다. 전주시는 빗물 총 저장용량 120톤, 총 빗물이용계획 2,700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마을단위 빗물 집적시설이 새로운 물관리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앞서서 서울시도 2016년 3개소, 2017년 7개소의 빗물마을 조성해 빗물 관리효과를 보고 있다.
전주시 맑은 물사업본부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대체수단인 빗물을 재이용해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고 경제적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빗물이용시설을 늘려 도심 열섬· 비점오염 저감 등의 환경적 가치를 실현해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주요뉴스
핫 클릭
시선집중
이슈&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