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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전주 첫 마중길’ 기형적 도로구조에 운전자들 “아찔”

보행자 중심설계 장애인과 운전자는 불안

작성일 : 2017-10-24 17:17 작성자 : 홍재희 (obliviate@klan.kr)

 

 

보행 중심의 명품 특색거리 명분으로 조성된 전북 ‘첫 마중길’이 운전자와 장애인 편의를 무시한 도로설계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전주시는 총 60억원을 들여 덕진구 역전광장 교차로에서 명주골 사거리의 850m 백제대로 구간에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첫 인상 부각과 역세권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보행중심의 가로수 길인 ‘마중길’을 조성, 지난 7월 개통됐다.

 

이 마중길은 기존 8차선을 6차선으로 차도를 줄이고 주행속도를 40km/h로 제한, 보행자가 도로 중앙의 보행광장으로 횡단하도록 설계됐다.

 

또 과속차량이 위험을 느끼도록 도로를 굴곡화 시키는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를 적용해 이동성 기능의 2차로는 S형 곡선도로, 접근성 기능의 1차로는 직선도로 구조로 돼있다.

 

국토교통부 도로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 해설과 도로설계기준(2012)은 인접한 설계구간과의 설계속도 차이는 부득이한 경우에 20km/h 이하가 되도록 할 수 있으나 이런 경우 주요 교차로 구간마다 10km/h씩 점차적으로 줄이고 해당 구간의 기하구조 등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사전 인지가 가능토록 설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지침과 달리 전주 사대부고 네거리에서 명주골 네거리까지의 백제대로 주행속도는 60km/h인데 반해 마중길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주행속도가 40km/h로 낮아져 운전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또 버스정류장이 중앙 보행광장에 위치해 주민과 주변상가를 찾는 시민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차도를 건너도록 돼 있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와 함께 버스정류장과 접근 도로 대부분은 주행 차로 우측에 위치해 있으나 마중길은 이와 반대로 접근 도로가 주행 차로 좌측에 설치되어 운전자 기대심리와 상반된 설계로 운전자들의 인지도가 낮고 예각으로 접속하여 시내버스와 주행 차로를 주행하는 차량과의 충돌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시내버스가 버스정류장에서 주행차로를 들어설 때 다른 주행차량들과 예각 접속이 불가피, 사고 우려가 높다.

 

국토교통부 보도 설치 및 관리지침(2011)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보도의 최소 유효 폭은 2.0m를 확보하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 최소 유효 폭을 1.2m로 완화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마중길의 경우 보도가 1.2m에 불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인도통행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인도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 보도 횡단경사는 10°로 노약자 및 휠체어 이용자 등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50분의 1을 초과해 첫 마중길이 ‘보행중심의 명품 특색거리’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A씨는 “마중길 버스승강장에서 손님을 내리고 주행차로로 합류할 때 주도로에서 오는 차량과 충돌위험성이 높아 항상 긴장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최근 준공되어 물리적인 개선이 어려운 상황으로 교통안전시설인 반사경설치로 운전자의 시아를 확보해 줌으로 위험성을 낮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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