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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산 이름이 일본 잔재라고?

일본식 지명 정비 대상 수두룩

작성일 : 2018-03-22 18:33 작성자 : 장소라 (hisora@klan.kr)

 

<일본식 지명 '동산동'을 그대로 쓰고 있는 전주시 한 주민센터>

 

광복 73주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일제 잔재는 우리 생활 곳곳에 뿌리 깊게 남아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일제 강점기 왜곡된 일본식 지명이다.

 

일제는 1910년 조선의 국권을 강제 침탈하고 민족정신을 말살시키기 위해 우리 국토의 고유명칭을 일본식으로 바꿨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고유지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와 관련 국토지리정보원은 일제강점기 왜곡된 산, 산맥, 골짜기, 고개, 하천, 호수 등의 자연지명 등을 정비 대상으로 고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자체들은 일본식 지명들을 우리 고유의 명칭으로 복원하고 있다.

 

일제는 진취적인 의미의 한자를 소극적인 의미로 한자로 교체해 비룡(飛龍)을 미룡(美龍)으로 고치거나 우리의 문화를 비하하기 위해 어감이 좋지 않은 단어를 사용한 중대갈봉 등의 지명으로 바꿨다.

 

2017년 강원권 235건, 인천권 2190건, 2016년 충청권의 220건의 자연지명인 산, 다리, 호수, 저수지 등의 일본식 지명이 정비 대상으로 고시 됐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2019년 말까지 우리말로 복원 중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2016년부터 권역별로 일본식 지명 정비 사업을 시행해 오는 2019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는 전라·제주권 일본식 지명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밖에 민족문제연구소, 한국땅이름학회 등은 동네이름 등의 행정구역 명칭의 일본식 지명 등을 고치기 위해 나섰다.

 

서울은 지명 30%가 일본식으로 쓰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인 인사동과 낙원동 등도 일본식 지명으로 밝혀졌다.

 

 

전주시의 ‘동산동’도 대표적인 곳이다. 동산동의 원래 우리말 지명은 ‘쪽구름이’이었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편운혈이 있었다는 데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 마을에 일본사람 ‘동산 (東山:히가시야마)’의 농장이 있었기 때문에 동산동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즉 동산동은 일본사람 이름인 것이다.

 

최근 동산동은 ‘쪽구름’이라는 지명을 쓰고 있지만 대체로 사람들에게 ‘쪽구름’보다 ‘동산동’이 친숙하다.

 

 

 

민족문제연구소 김재호 지부장은 “동산동이라는 지명이 주민들에게 친숙하다보니 우리 고유의 명칭으로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 행정동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조례로 바꿔야 한다. 또 모든 서류나 주소와 관련돼 있어 바꾸는 게 쉽지 않다.”며 “문제는 일제의 제국주의 침탈에 관련된 지명이라는 것을 주민들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규교육과정에 지역역사가 편입돼 들어와서 지역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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