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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쌍화차거리엔 ‘사랑이 끓는다’

전통찻집 13곳 옹기종기, 정담 나눔터

작성일 : 2020-12-15 15:48 작성자 : 김용일 (klan@daum.net)

 

온기가 그리워지는 계절, 구절초와 라벤더 허브 내음이 가득한 정읍의‘쌍화차 거리’에는 사람의 온기와 쌍화차의 온기가 가득하다.

 

시간과 정성, 불의 세기 등 세 박자가 맞았을 때 최고의 쌍화차 맛을 맛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고아낸 정읍 쌍화차는 맛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쌍화차 거리 찻집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쌍화차뿐 아니라 가래떡구이와 조청, 고소한 견과류와 누룽지 등 업소마다 다양한 주전부리도 함께 내놓기도 한다.

 

앞만 보고 달리던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어가게 하는 정읍 쌍화차 거리에서 든든하게 속도 채우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보약 같은 차 한잔에 건강까지 챙겨보자.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보약 같은 차 한잔

 

흔히 식사 후에 마시는 후식 정도로 여기는 차(茶)는 나라별, 지역별 풍습에 따라 수천, 수만 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원재료와 들어간 정성, 시간에 따라 차 한 잔이 누군가에는 건강한 기운을 찾게 해주고,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그중 대표적인 차가 바로 쌍화차이다. 쌍화차는 원래 쌍화탕으로 탕약에서 유래된 것이다.

 

옛날 궁중의 임금이 궁녀들과 밤을 즐기고 몸이 지쳐 있을 때 어의가 임금의 피로회복을 위해 만든 탕약이 ‘쌍화탕’이라고 전해지기도 하는데 ‘쌍화(雙和)’는 ‘서로 합치다’ 또는 ‘서로 짝이 되다’라는 뜻으로 음과 양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쌍화탕을 대추차나 생강차와 같이 약재를 끓여서 차로 복용하면 차가 되듯이 ‘쌍화탕’이라는 한약을 간단히 끓인 것을 ‘쌍화차’라고 한다.

 

건강한 향기가 온 가득, 정읍 ‘쌍화차 거리’

 

정읍시 장명동에 소재한 ‘정읍 쌍화차 거리’는 정읍경찰서에서 정읍세무서까지 이어지는 길에 자리해 있다. 약 350M에 이르는 길가에 13곳의 쌍화차 전문 전통 찻집이 양옆으로 자리해 있다.

 

이곳에서 달여지는 쌍화차는 20여 가지가 넘는 한약재와 밤, 대추, 은행 등을 넣어 옹기와 가마솥 등에 각자의 방법대로 달여 낸 것들이다.

 

30년을 훌쩍 넘긴 토박이부터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트렌드로 맞서는 가게까지 쌍화차 거리를 가득 메워가고 있지만 분명한 건 한잔의 쌍화차를 만들기 위해 들이는 정성만큼은 순위를 따질 수 없다는 것이다.

 

‘정성이 곧 최고의 재료’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넉넉한 한약재에 밤과 대추, 은행, 견과류를 넣어 10시간 이상 불 앞에서 지켜 서서 푹 고아 만든 쌍화차는 차를 넘어 정성을 다해 만든 현시대의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맛과 영양 모두 갖춘 건강한 슬로우푸드 ‘쌍화차’

 

‘정읍 쌍화차 거리’를 ‘건강한 웰빙차 거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한 번도 안 다녀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다녀간 사람은 없다”며 정읍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들렀다 가는 명소가 됐다

.

코로 전해지는 건강한 향은 기본이고, 진한 맛이 일품인 ‘정읍 쌍화차 거리’의 쌍화차는 묵직한 곱돌로 만든 찻잔에 담겨 나온다. 마지막 남은 한 수저까지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인장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누군가는 쌍화탕과 쌍화차의 차이에 대해 논하지만, 약으로 쓰이는 쌍화탕과 약으로 마실 수 있는 쌍화차의 차이라 생각하면 이해하는 데 좀 더 수월할 것이다.

 

 

 

중요한 건 먹는 이의 건강을 기원하며 10시간 이상을 끓이고 달여낸 그 정성을 생각한다면 세상 누구도 기운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제조시간이 오래 걸려도 재료들이 갖는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어우러짐이 결정체를 이루는 쌍화차야말로 대표적인 건강한 ‘슬로우푸드’라고 할 수 있다.

 

임금에게 진상한 정읍의 특산물 ‘지황’

 

정읍시는 자생 차의 우수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차 문화, 차 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 생산과 가공, 체험에 이르는 6차 산업화에 힘쓰고 있다.

 

그중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쌍화차 문화가 번성하게 된 정읍, 그 이유는 바로 쌍화차의 주재료인 숙지황의 원재료, 지황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숙지황은 지황을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한다는 ‘구증구포’ 제법으로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기록되어 있다.

 

신이 복용한 명약이라 일컬을 정도로 높은 효능을 자랑하는 ‘지황’은 불로의 명약 ‘경옥고’의 주원료로 쓰이기도 했다.

 

‘경옥고’는 조선 정조가 운명하기 전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고자 먹었던 약으로 허준이 그의 평생 후원자인 유희춘에게 선물했던 약으로도 유명하다.

 

역사에서도 말해주듯 숙지황과 경옥고의 주재료인 ‘지황’은 정읍시 옹동면의 특산물로 조선 시대에 임금에게 진상될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차의 본고장 ‘정읍’

 

전라북도 동남쪽 노령산맥 줄기의 내장산을 품고 있고, 섬진강 물줄기가 시작되는 옥정호와 동진강에 접해 있는 정읍은 북방한계선 위에 위치해 일찍이 차(茶)와 약재 재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1454)와 신동국여지승람(1530) 등의 기록에 의하면 정읍현과 고부군 등 정읍의 각 지역은 주요 차 생산지였고,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조선 왕실에 진상되거나 약재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오가와’라는 교사가 정읍시 입암면 천원리 일대에서 자생 차(茶)를 발견하고 천원 다원을 조성해 대규모로 차를 재배, 연간 7천여 근의 천원 차를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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