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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통시장 청년상인-① 문 닫는 전통시장 청년점포

153억 들어간 ‘전통시장 청년상인 지원사업’, 점포 1/3폐업

작성일 : 2018-04-25 18:30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분명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었다. 일자리가 없어 허덕이는 청년들에게는 창업의 기회를, 점점 쇠퇴해져가는 전통시장에게는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의도였다.

 

정부는 이런 구상을 가지고 3년전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었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15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400여개의 청년상인 점포가 전통시장에 들어섰다.

 

경험 없는 청년상인들은 ‘장사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닌디…’라며 고개를 젓는 몇몇 시장 상인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한동안은 그럭저럭 가게를 꾸려나갔다.

 

하지만, 젊은 패기만으로는 부족했을까. 산전수전 다 겪은 시장상인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형유통업체 진출로 위축된 상권에, 홈쇼핑·인터넷을 활용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까지 겹쳐 침체를 거듭하던 전통시장 회생에 대한 기대는 청년들의 창업성공 꿈과 함께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듯 보였다.

 

지원기간이 종료되는 1년을 전후로 문을 닫는 청년점포들이 줄을 이은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년~'16년 이 사업을 통해 청년점포당 최대 2500만원까지 지원했다.  2015년 이후 지원사업을 통해 개업한 396개 점포 가운데 141개가 폐업했다. 전체의 30%에 가까운 수치다. 점포들의 생존율은 작년 말 기준 64%대에 그쳤다.

 

 

청년상인의 ‘위기’는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호기롭게 문을 열었던 전국 각지의 ‘청년점포’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시장을 떠났다.

 

지난 2016년 4월 청년상인 10명이 영업을 시작했던 광주 남구 무등시장에는 현재 2개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청년 상인들이 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매출이 안 나오다보니 이러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청년점포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 청춘다락은 지난해 5월 13개 점포가 입주해 현재는 8개가 영업 중인 상황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사업 초기 공간협소 등의 어려움으로 몇몇 가게가 문을 닫기도 했지만 폐업한 공간을 남은 가게들이 확장해 영업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 태평시장 청년맛it길은 지난해 오픈한 청년점포 10곳 중 한 때 7곳까지 문을 닫은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다시 8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1년 단위 지원사업이 끝난 이후 시가 관여해 특별히 조율하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지하철역 홍보나 트릭아트 등을 통한 유인책을 마련하고 환경정비 등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지자체는 대체로 엇비슷한 입장이다. 중기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주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관여하기 어렵다거나, 개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음식 맛이 없어서, 공간이 협소해서, 즐길 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여러가지 이유들로 전통시장에 문을 연 청년상인 중 1/3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났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일부에서는 지원 체계의 허점을 짚었다. 개업 이전에 실시하는 20시간의 사전교육 이외에 사업 종료 이후 사후관리의 주체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원래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억지로 상권을 형성하려는 것 자체가 사업 추진만을 위한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었다.

 

청년상인들을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생계에 목숨을 걸고’ 매달리는 시장 상인들과는 달리 ‘장사 경험’도 부족한 상황에서 깊은 고민 없이 본인의 역량이나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 업종을 선택한 청년상인들이 지원금만 받고 이른바 ‘먹튀’를 한다는 말이다.

 

단기적인 1회성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후속지원·관리 방안을 내놓고 지방자치단체나 시장 상인회도 함께 나서서 청년상인들의 정착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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