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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막자는 어린이집 CCTV , 교사엔 족쇄 "화장실 가기도 눈치보여"

아동학대 방지 위해 설치된 CCTV, 학부모·원장의 감시 장비로 변모

작성일 : 2017-05-04 15:49 작성자 : 유희광 (linenus@klan.kr)

어린이집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해 설치된 CCTV로 인해 어린이집 교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의 대상이 되면서 일부 교사들이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인천광역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집 교사가 4살 아이에게 김치를 먹이자 아이가 김치를 뱉었고 이에 격노한 교사가 해당 아이의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되면서  공개되면서 어린이집의 아동학대가 사회적 이슈화됐다.

 

이에 국회가 2015년 4월 30일 어린이집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가결 처리하면서 최근 2년 사이 전국의 어린이집에는 CCTV가 설치됐고 영상을 찍은 날부터 60일 간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했다.

 

하지만 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는 어느 순간부터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역할 이외에 어린이집 교사들의 모든 활동을 감시하는 수단으로도 악용되기도 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을 돌보고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예방·수습 차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이 CCTV를 보며 교사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감시해 핀잔을 주는 등 화풀이용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CCTV 설치가 의무화된 이후 일부 학부모들은 반복적으로 어린이집에 방문·전화를 해 교육 시스템 전반에 관여를 하고 매번 CCTV영상을 요구하는 등 업무에도 차질을 주고 있어 교사들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고 있는 J씨도 최근 CCTV로 인한 학부모 및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받는 언어폭력으로 인해 나날이 정신적 압박을 받아오고 있는 상태이다.

 

J씨는 “어린이집 교사의 본분은 아이들을 돌보고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며 시간적 여유가 없는 학부모들을 대신해 아이들 보호하는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린이집 곳곳에 설치된 CCTV로 인해 마치 감옥에 갇힌 사람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CCTV를 통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어린이집 교사들의 아동학대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좋은 취지이다”며 “하지만 CCTV를 통해 교사들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는 것은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 볼 때는 매우 불쾌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어린이집 원장은 CCTV를 아동학대 감시 수단이 아닌 어린이집 교사 감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반복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어린이집에 전화해 CCTV를 확인을 요구하고 있어 여기가 학습장소인지 보안업체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이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교사를 마치 범죄자처럼 취급하고 있어 어린이집 교사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는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어린이집 CCTV의 본연의 역할을 넘어선 어린이집 교사들의 감시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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